앙가주망이란 우리는 외부의 현실과 자신을 각각 별개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. 그러나 사르트르는 이를 부정했습니다. 외부의 현실은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하느냐에 따라 혹은 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그러한 현실이 된 것이므로 외부의 현실은 곧 나의 일부이고 나는 외부 현실의 일부입니다. 즉 외부의 현실과 나는 결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.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. 인류 역사상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악행은 그 잔인함에 어울릴 만한 괴물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를 멈추고 그저 시스템에 올라타 그것을 햄스터처럼 뱅글뱅글 돌리는 데만 열심이었던 하급 관리에 의해 일어났습니다. 평범한 인간이야말로 극도의 악이 될 수 있습니다. 세상에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이 존재합..